
서울에는 수많은 매력적인 동네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서촌은 특별한 감성이 깃든 곳입니다. 북악산 아래 골목골목을 따라 고즈넉한 한옥과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서촌은,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만끽하기에 딱 좋은 장소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서촌 걷기 코스를 소개하고, 그 주변의 가볼 만한 명소와 숨겨진 맛집까지 꼼꼼하게 안내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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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걷는 코스 추천
1. 경복궁역 2번 출구 → 통인시장 → 자하문로 골목길 → 대오서점 → 청운문학도서관 → 석파정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시작합니다. 이곳은 서촌 탐방의 시작점으로, 출구를 나서면 바로 서촌의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금만 걷다 보면 통인시장이 나타납니다. 간편하게 도시락을 담아 먹을 수 있는 '엽전 도시락'으로 유명한 곳이죠. 시장 특유의 활기와 다양한 먹거리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통인시장을 지나 자하문로 골목길로 접어들면 본격적인 서촌 산책이 시작됩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을 따라 한옥과 작은 갤러리, 공방들이 이어집니다.
골목을 걷다 보면 1950년대에 문을 연 오래된 서점인 대오서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북카페 겸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어, 잠시 커피 한 잔 하며 쉬어가기도 좋습니다.
대오서점에서 청운동 방향으로 조금 더 걸으면 아름다운 전경을 자랑하는 청운문학도서관이 나옵니다. 한옥을 개조한 도서관으로, 책을 읽으며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치 좋은 곳을 찾는다면 석파정을 추천합니다. 고종의 양아버지였던 흥선대원군의 별장이었던 이곳은, 고즈넉한 정원과 멋진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숨겨진 보석 같은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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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주변 명소
1. 수성동 계곡
북악산 자락에 위치한 이 계곡은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쉼터입니다. 조선시대 화가 정선이 그린 '수성동도'의 배경이 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쉬어가기 좋습니다.
2. 박노수미술관
서촌의 조용한 골목 안에 자리한 박노수미술관은, 근현대 한국화를 대표하는 박노수 화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옛 한옥 주택을 개조해 만들었으며, 건물 자체도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아름답습니다.
3. 윤동주 문학관
일제강점기 대표 시인 윤동주의 생애와 작품을 기리는 문학관입니다. 청운공원 안에 위치해 있어 산책 겸 들르기 좋습니다. 조용하고 묵직한 분위기 속에서 그의 시 세계를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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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추천 맛집
1. 옥인상점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건강한 한식 메뉴로 인기인 곳입니다.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소박하지만 정성이 담긴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대표 메뉴인 '제철 정식'은 깔끔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서촌 산책 중 식사 장소로 제격입니다.
2. 효자동 소금집
직접 숙성한 햄과 소시지로 유명한 수제 육가공 전문점입니다. 브런치 메뉴도 인기지만, 샌드위치와 소금빵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습니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서촌의 정취와 잘 어울립니다.
3. 통인스윗
통인시장에서 아주 가까운 디저트 카페입니다. 크루아상과 다양한 프렌치 디저트가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신선한 과일과 곁들인 타르트는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훌륭합니다. 산책 중 달콤한 휴식이 필요할 때 딱 좋은 장소입니다.
4. 한성분식
통인시장 인근에 위치한 오래된 분식집으로, 떡볶이와 김밥, 순대가 유명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오래된 추억이 깃든 맛이 있어, 가볍게 끼니를 해결하거나 간식처럼 즐기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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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걷기 팁
편한 신발을 꼭 준비하십시오~ 서촌 골목길은 포장이 매끈하지 않은 곳도 많아 편한 운동화가 좋습니다.
여유 있게 일정을 짜보십시오.구석구석 걷다 보면 예상보다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주말 오후에는 꽤 붐비는 편이니, 가능하면 평일 오전이나 이른 시간대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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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서촌은 단순히 명소를 '찍고' 다니는 여행지가 아닙니다. 골목골목 걸으며 스며들듯 경험해야 진짜 매력을 알 수 있는 곳이죠. 북악산 자락을 배경으로 고즈넉한 한옥과 현대적인 문화공간이 공존하는 서촌, 이번 주말엔 천천히 걸으며 나만의 작은 발견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