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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곽길, 둘이 걷기 딱 좋은 그 길

by bumblebee74 2025.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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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라는 도시는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오랜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특히 도심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서울 한양도성 성곽길’은 그야말로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산책로로, 연인과 함께 걷기에 더없이 좋은 데이트 코스입니다.

한양도성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한양을 수도로 정하면서 축조한 성곽으로, 총 길이 약 18.6km에 달합니다.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 등 서울의 내사산을 따라 이어지는 이 길은 각각의 구간마다 고유의 매력과 풍경을 지니고 있어 취향에 따라 데이트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걷기 편하면서도 풍경 좋고 분위기 있는 대표 코스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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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낙산구간 – 야경과 벽화, 로맨틱한 정취


혜화역에서 시작해 이화마을, 낙산공원을 거쳐 동대문까지 이어지는 낙산구간은 성곽길 데이트 코스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곳 중 하나입니다. 전체 구간이 완만하고 도심과 가깝기 때문에 편안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해가 지고 난 후엔 서울의 야경을 함께 즐기기에 정말 좋은 장소입니다.

특히 이화마을 벽화골목은 연인들이 함께 사진을 찍기 좋은 포인트로, 아기자기한 벽화와 골목길 분위기가 데이트에 낭만을 더합니다. 낙산공원에서는 성곽길을 따라 설치된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며 걷는 내내 따뜻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가볍게 커피 한 잔 테이크아웃 해서, 조용히 걷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코스입니다.

추천 코스: 혜화역 2번 출구 → 이화벽화마을 → 낙산공원 → 동대문 성곽 → 동대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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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북악산구간 – 조용하고 경건한, 둘만의 시간


조금 더 여유로운 시간과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북악산 성곽길이 제격입니다. 창의문에서 시작해 숙정문, 말바위 안내소, 삼청각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자연 속에서 조용히 걷고 싶은 커플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구간은 청와대와 가까워 보안상 신분증 확인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조용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숲길을 따라 오르며 북악산 능선을 걷는 동안 도시의 소음은 점점 멀어지고, 서울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은 둘만의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에 충분합니다.

봄에는 연둣빛 신록이,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눈부시게 펼쳐져 있어 사계절 내내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용히 손을 잡고 걷다 보면, 함께한 시간이 더욱 깊이 다가올 것입니다.

추천 코스: 창의문 → 숙정문 → 말바위 → 삼청각 (약 2~3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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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남산 성곽길 – 서울의 상징을 따라 걷다


서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남산타워를 중심으로 한 성곽길 코스는 언제나 사랑받는 데이트 명소입니다. 장충단공원에서 시작해 국립극장, 남산 둘레길, N서울타워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는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져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특히 국립극장 옆 남산둘레길은 데크로 잘 정비되어 있어 운동화만 신으면 편안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남산타워 전망대에서는 자물쇠에 둘만의 사랑을 걸고 사진을 남기기도 좋으며, 전망대 카페에서 야경을 감상하며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는 것도 추천합니다.

추천 코스: 장충단공원 → 국립극장 옆 둘레길 → 남산 성곽길 → N서울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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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왕산 구간 – 예술과 자연이 흐르는 길


경복궁 서쪽의 인왕산 성곽길은 조금 더 색다른 분위기를 찾는 커플에게 어울립니다. 서촌 마을 특유의 한옥과 예술적인 골목길을 지나, 인왕산 자락으로 오르면 서울의 서쪽 풍경이 탁 트이게 펼쳐집니다. 특히 윤동주 문학관과 청운문학도서관, 청운공원 등은 조용하면서도 감성적인 데이트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인왕산 정상에서 붉게 물든 석양을 바라볼 수도 있는데, 그 풍경은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라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추천 코스: 경복궁역 → 서촌 골목길 → 윤동주 문학관 → 청운공원 → 인왕산 자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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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 성곽길, 우리 둘만의 조용한 시간


서울 성곽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닙니다. 고즈넉한 성벽을 따라 걸으며 조선의 시간을 느낄 수 있고, 도심 속 자연과 야경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연인과 나란히 걸으며 서로의 마음을 가까이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 바쁜 일상 속 잠시 짬을 내어, 아무 이유 없이 성곽길을 함께 걸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어쩌면 그 시간이 지금까지의 어떤 데이트보다도 오래 기억에 남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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