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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토로 조선인 마을: 상처 위에 피어난 평화의 마을

by bumblebee74 202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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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토로 마을의 역사: 강제동원에서 시작된 삶의 터전


일본 교토부 우지시에 위치한 우토로(ウトロ) 마을은 재일조선인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입니다. 마을의 시작은 1941년, 일본 제국주의가 전쟁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교토 우지에 군용 비행장 활주로를 건설하면서 강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 수백 명이 이곳에 모여든 때였습니다. 비행장 공사는 종전과 함께 중단됐지만,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들은 일본 사회 속에서 차별과 배제를 겪으며 우토로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는 이들을 불법 거주민 취급하며 방치했고, 마을은 상하수도도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70여 년을 견뎌야 했다. 전후에도 재일조선인에 대한 차별은 계속됐고, 우토로 주민들은 직장·교육·의료 등 모든 면에서 배제당한 채 스스로 공동체를 유지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 사진 출처: 아름다운 재단

■ 개발 위기와 생존 투쟁


1987년, 우토로는 존폐의 기로에 섰습니다. 부동산 소유 기업인 니신리츠가 이 땅을 매각하고 주민 강제퇴거를 추진하면서 마을 전체가 철거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에 맞서 주민들은 일본 시민사회와 한국, 재외동포 사회에 도움을 요청했고, 국제적 연대운동이 시작됐습니다.

1990년대부터 한국의 시민단체와 종교계, 재일동포들이 대규모 모금 운동을 벌였고, 마침내 2010년 주민들은 일부 토지 매입에 성공하며 마을을 지켜냈습니다. 이는 일본 내 차별받던 소수자가 국제 연대 속에서 권리를 확보한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 2021년 방화 사건과 재건의 길


그러나 2021년, 우토로 마을은 또 한 번 큰 시련을 맞았습니다. 일본 내 극우 혐한주의자가 마을에 방화를 저질러 주택 7채가 전소되었고, 주민들은 다시금 상처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일본 사회 내 재일조선인 차별 문제를 공론화하는 계기가 되었고, 일본 정부와 교토부가 재건 지원에 나서면서 오히려 마을은 새롭게 재정비되는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 현재의 우토로: 평화와 인권의 상징지


2022년, 우토로 마을은 **'우토로 평화기억관'**을 개관하며 과거의 아픔을 넘어 미래 세대에게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전달하는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이곳에서는 재일조선인의 역사, 우토로 마을의 투쟁 기록, 차별과 혐오 문제를 주제로 전시가 이루어집니다. 일본 내 학생들과 시민들이 이곳을 방문해 차별의 역사를 배우고, 한일 시민 간 교류 행사도 정기적으로 열립니다.

마을도 현대화되었습니다. 판잣집은 대부분 철거되고 공동주택과 기반시설이 들어섰으며, 주민들도 청년 리더들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마을 운영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과거 상처의 공간이 이제는 평화 교육과 인권 운동의 거점으로 변모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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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토로 마을 방문 팁


위치: 일본 교토부 우지시 이사쿠초 우토로 지구

교통: JR 우지역 또는 긴테쓰 오카모토역에서 버스나 택시로 약 10~15분 소요

관람 장소:

우토로 평화기억관 (입장료 약 500엔)

마을 내 기념비 및 재건된 공동주택 구역 산책


관람 소요 시간: 약 1.5~2시간

추천 시기: 매년 가을에 개최되는 평화축제 시기에 맞춰 방문하면 지역 주민과 교류 행사 참여 가능

주의 사항: 일반 주거지역이므로 사진 촬영 시 사전 허락 필요, 조용한 관람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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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문헌 및 자료


1. 『우토로 마을 이야기』, 이준일 저, 한겨레출판, 2011


2. 『재일조선인사』, 김광재 저, 선인, 2015


3. 우토로 평화기억관 공식 웹사이트


4. 『우토로 마을 재건 운동 보고서』, 우토로 주민회, 2022


5. "혐한 방화사건과 우토로의 재건", NHK 다큐멘터리, 2022년 방영


6.유튜버 '연국의 내일'2025년 5월6일 방송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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