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통인시장은 1941년 문을 연 전통시장으로, 오랜 역사와 함께 현대적인 재미가 어우러진 곳입니다. 경복궁 서쪽에 자리해 있어 ‘서촌 탐방’의 필수 코스로 손꼽히며, 요즘은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소문난 명소가 되었습니다. 이곳은 특히 엽전 도시락 체험으로 유명하지만, 그 외에도 골목 구석구석 볼거리, 먹거리, 쇼핑 거리로 가득합니다.

■ 통인시장의 볼거리
가장 대표적인 볼거리는 역시 엽전 도시락 카페입니다. 시장 입구에서 500원짜리 엽전 모양의 동전을 구입한 뒤, 시장 곳곳의 가게를 돌아다니며 엽전으로 다양한 반찬을 골라 담는 체험입니다. 이 체험은 특히 외국인 관광객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나만의 도시락’을 만든다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시장 주변은 전통 한옥과 근대 건축물이 혼재한 독특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시장과 연결된 골목길을 조금만 걸으면 서촌의 벽화 골목과 수성동 계곡, 청운문학도서관 등 산책 코스가 있어 볼거리를 더합니다. 특히, 벽화 골목은 사진 찍기 좋은 스팟으로 유명하며 인스타그램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배경입니다.
시장 내부는 현대화 사업을 통해 깔끔하게 정비되었지만, 곳곳에 오래된 상점 간판과 세월의 흔적이 묻은 노포들이 남아 있어 정겨운 분위기를 풍깁니다. 통인시장의 역사를 담은 사진전이나 기획전이 열릴 때도 있으니 방문 시 참고하면 좋습니다.

■ 통인시장의 먹거리
통인시장은 서울의 다른 전통시장과는 조금 다르게 깔끔하면서도 맛집이 많은 시장으로 유명합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먹거리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름떡볶이: 통인시장의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보통 우리가 아는 떡볶이와 달리, 고추장 양념 없이 기름에 바삭하게 볶아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고추가루와 간장 베이스로 간을 해 중독성 있는 맛을 자랑합니다.
닭강정: 바삭하게 튀긴 닭에 매콤달콤한 양념을 묻힌 닭강정도 인기 먹거리입니다. 포장해가기에도 좋아 시장 방문 기념 간식으로 적합합니다.
빈대떡: 갓 부쳐낸 고소한 빈대떡에 막걸리를 곁들이면 시장 특유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김밥과 주먹밥: 도시락 체험용으로 판매되는 김밥이나 주먹밥도 맛있고, 간단한 식사로 즐기기에 좋습니다.
전통 과일청과 수제차: 시장 내 카페에서는 제철 과일을 이용한 과일청 음료나 한방차를 맛볼 수 있어, 잠시 휴식하기에 딱입니다.
국수집: 구수한 멸치국물에 담백한 잔치국수나 비빔국수도 인기 있으며, 시장 구석에 숨어 있는 숨은 맛집입니다.
수제 어묵: 즉석에서 튀겨주는 어묵꼬치는 간단하면서도 따끈한 길거리 음식으로 추천할 만합니다.

■ 통인시장의 쇼핑 리스트
먹거리뿐 아니라 통인시장에서는 생활용품과 전통 상품 쇼핑도 가능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아이템들이 인기입니다.
한과와 전통과자: 설이나 추석 명절용 선물로 적합한 한과 세트나 깨강정, 유과 등 다양한 전통과자가 판매됩니다.
수제 장류: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전통 방식으로 만든 장류는 집에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구입합니다.
천연 비누와 화장품: 시장 내 소규모 수공예 상점에서는 천연 성분을 사용한 비누나 핸드메이드 화장품을 판매해 선물용으로 좋습니다.
전통 주류: 통인시장에서는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막걸리나 전통주도 구입할 수 있어 술 애호가들에게 인기입니다.
생활잡화: 그릇, 주방용품, 전통문양이 들어간 부엌 도구들도 저렴하고 실용적입니다.
천연염색 스카프나 소품: 서촌 예술인들과 연계된 상점에서는 천연염색이나 수공예 직물 제품도 판매해, 기념품으로 제격입니다.
특히 엽전 도시락 체험을 마치고 나면 자연스럽게 이런 쇼핑을 즐기게 되는 구조라, 시장을 한 바퀴 도는 동안 보고, 먹고, 사는 재미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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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명소
■ 경복궁
통인시장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경복궁은 조선시대의 정궁으로, 서울을 대표하는 궁궐입니다. 웅장한 광화문을 지나 들어서면 근정전, 경회루, 향원정 등 고즈넉한 전통 건축물이 펼쳐져 있으며, 특히 봄철에는 벚꽃과 궁궐의 조화가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경복궁에서는 수문장 교대식 퍼포먼스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열려,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한국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볼거리입니다.
또한,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방문하면 입장료가 무료이기 때문에 통인시장과 함께 한복 체험까지 더하면 하루 코스가 풍성해집니다. 최근에는 야간 개장도 자주 열려서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도 좋습니다.
■ 청와대
경복궁 북쪽에 위치한 청와대는 과거 대한민국 대통령의 집무실이었으나, 2022년부터 일반에 개방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입니다. 청와대 본관뿐 아니라 영빈관, 춘추관, 상춘재, 녹지원 등을 둘러볼 수 있으며, 드넓은 잔디밭과 고풍스러운 건축물들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특히 청와대는 예약제로 관람이 가능하므로, 통인시장 방문 전에 청와대 관람 예약을 해 두면 더 알찬 일정이 됩니다. 인근의 북악산 둘레길과 연결돼 있어 가벼운 산책 코스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 서촌 한옥마을
통인시장이 위치한 서촌은 서울의 대표적인 한옥 마을이자 예술인들의 거리입니다. 북촌에 비해 덜 상업화되어 있어 좀 더 조용하고, 골목길마다 아기자기한 갤러리와 소규모 공방, 예쁜 카페들이 숨어 있습니다. 시인 윤동주, 화가 이중섭 등 한국 근대 문화예술사의 인물들과 인연이 깊은 동네이기도 합니다.
서촌 골목을 거닐다 보면 자연스레 청운동 벽화 골목이나 대오서점과 같은 명소를 만날 수 있으며, 곳곳의 벽화나 오래된 한옥들이 인상적입니다. 인스타그램용 감성 사진 찍기에 딱 좋은 장소입니다.
■ 수성동 계곡
서촌 깊숙한 곳에 자리한 수성동 계곡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 휴식처입니다. 조선시대부터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던 곳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과 너른 바위들이 조화를 이룹니다. 여름철에는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하기 좋고, 봄과 가을엔 단풍과 꽃이 아름답습니다.
수성동 계곡은 통인시장에서 도보로 15분 거리라 시장 구경 후 소화도 시킬 겸 가볍게 산책하기에 적합합니다.
■ 청운문학도서관
청운문학도서관은 수성동 계곡 인근에 자리한 아담한 공공도서관입니다. 특히 한옥 형태로 지어져 서촌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며, 도서관 내부에서는 서촌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창이 마련돼 있습니다. 조용히 책 한 권 읽으며 쉬어가기 좋은 장소이며, 주말에는 다양한 문학 프로그램이나 전시가 열리기도 합니다.
■ 사직공원과 인왕산
통인시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사직공원과 인왕산도 있습니다. 사직공원은 조선시대 국가 제례를 지내던 곳으로, 지금은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었고 운동과 산책 코스로 인기입니다.
좀 더 도전하고 싶다면 인왕산 등산로를 추천합니다. 약 1~2시간 정도의 코스로 서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을 자랑하며, 특히 해 질 무렵이면 서울의 야경이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인왕산은 또 바위 절벽과 호랑이 전설로 유명한 신령스러운 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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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통인시장 주변은 단순히 시장 방문에 그치지 않고, 경복궁의 역사, 청와대의 정치문화, 서촌의 예술 감성, 수성동 계곡의 자연, 인왕산의 전망까지 서울의 다채로운 매력을 하루 안에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봄과 가을철에 방문하면 날씨도 좋아 걸어서 모든 코스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서울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께 통인시장과 주변 명소를 묶은 하루 코스를 적극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