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프리미엄 고속버스란?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일반 고속버스와는 차별화된 '비행기 일등석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속버스입니다. 독립형 좌석, 무릎까지 넉넉하게 오는 레그룸, 개별 디스플레이와 충전 포트, 프라이버시 커튼까지 갖춰져 있어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의 시간이 더 이상 ‘소모’가 아니라 ‘여정’이 됩니다.
2. 프리미엄 고속버스로 경주 가는 방법
출발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센트럴시티)
도착지: 경주고속버스터미널
소요시간: 약 3시간 40분
예매 방법: 코버스(www.kobus.co.kr) 혹은 고속버스모바일 앱 이용
가격: 편도 약 33,000~38,000원 (시기에 따라 변동)
팁: 일반버스보다 좌석 수가 적어 빨리 매진되므로 최소 2~3일 전 예매 권장
3. 경주를 새롭게 즐기는 법 – 흔하지 않은 코스
경주는 자칫하면 "불국사-첨성대-대릉원" 루트만 도는 전형적인 관광지가 되기 쉽지만,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타고 간 김에 고요하게 하루를 천천히 써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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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 감성 경주
▷ [숨은 명소] 황리단길 ‘뒤편 골목’
황리단길의 상업화된 전면 거리보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조용한 찻집과 작가의 서점, 비건 베이커리 등이 숨어 있습니다. 특히 ‘돌담책방’은 중고책과 직접 제작한 문구류를 판매하며, ‘온기정’이라는 로컬 찻집은 옛 고택을 개조한 공간으로 다실 체험도 가능합니다.
▷ [이색 체험] 교촌마을에서 전통 복식 입고 한지 엽서 만들기
경주 교촌마을은 관광객이 많이 찾지 않는 시간대—오전 10시 전이나 오후 4시 이후에 방문하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온 듯한 고요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근처 공방 ‘지음工房’에서 한지 엽서를 만들고 전통복식을 대여해 사진도 찍을 수 있습니다.
▷ [저녁 추천 맛집] ‘황남돼지’
황리단길 초입에 위치한 황남돼지는 지역 주민들에게도 인기 있는 모던한 한식당입니다. 대표 메뉴는 ‘묵은지 등갈비찜’으로, 매콤한 양념과 깊게 숙성된 묵은지의 조화가 일품입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에서 내린 피로도 말끔히 풀어주는 맛.

DAY 2 – 고요한 새벽과 경주의 아침
▷ [이른 아침 산책] 월정교 – 야경보다 더한 새벽의 정취
월정교는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사실 진정한 매력은 이른 아침 안개가 살짝 낀 시간대입니다. 다리 위를 건너며 들리는 개울 소리와 아침 햇살이 어우러지면 마치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장면이 펼쳐집니다. 근처에서 포장 커피 한 잔 들고 산책하기에 완벽한 코스입니다.
▷ [브런치 카페 추천] 카페 ‘라한 1025’
월정교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이 카페는 전통 한옥을 개조한 건물로, 천장이 높고 통창으로 빛이 쏟아지는 구조입니다. 브런치로는 수제 모닝롤과 묵은지 에그스크램블을 추천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하지 않아 조용히 책 읽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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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고속버스로 경주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경주 같은 느린 도시를 여행할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빠르게 이동하고 다시 빠르게 돌아오는 여행이 아니라, 이동 시간 자체도 ‘쉼’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서울~경주 구간은 고속도로가 정체가 적은 편이라 이동 중 크게 지체될 일도 적습니다.
무엇보다, 도착 후 느긋하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아침 9시 전 서울 출발 프리미엄 버스를 타면 점심 전에 도착하여 황리단길 뒷골목에서의 점심과 오후의 감성 여행을 온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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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마치며 – 떠남은 쉼, 귀환은 새로운 리듬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편리함’보다 ‘고요함’과 ‘집중’을 제공합니다. 경주처럼 과거와 현재가 조용히 공존하는 도시에 가장 어울리는 이동 수단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 이들에게, 프리미엄 고속버스 + 경주 조합은 현대인의 ‘재부팅 여행’으로 더없이 훌륭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